제가 아는 어떤 자매로부터 국제 전화가 왔었습니다.
외국 생활에서 받는 인종적 편견에 대해 나누면서 어떤 경우에는 열등감과 어떤 경우에는 우월감을 느낀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 가운데 깨달은 것이 있다고 하면서 자신의 삶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외국에 있다보니 정체성에 대한 혼란이 있어서 도대체 나의 정체성은 무엇인가에 대해 갈등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백인들에 의해 무시받는 상황 가운데에서 때로는 한국 사람으로 자부심을 드러내고 싶기도 했다고.
또는 열등감을 느끼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 가운데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며 자신의 정체성이 한국 사람이긴 하지만 그보다 더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정체성은 한국 사람으로만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 백성인 것입니다.
이럴 때 우리는 우리의 울타리를 넘어서 다른 인종의 사람들도 형제 자매로 받아들일 수 있으며 우월감을 벗어나 하나님 앞에 동등한 자로 서 있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 나라 백성의 정체성을 잊어버리는 순간 우리는 우열이라는 경쟁 논리속에 들어가게 됩니다. 그래서 그리스도 몸의 부분들이 다 소중하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내가 더 소중하다는 생각가운데 사로잡히기 쉽습니다. 그러한 생각들은 관계의 깨짐을 만들게 됩니다.
우리가 무슨 지혜가 있어서 능히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겠습니까?
우리는 다 하나님 앞에 서 있으며 성령의 다루심 가운데 서로에게 위탁되어 있습니다.
즉, 모든 사람을 통해 가르치시는 성령님의 역사 가운데 있지요.
어느 순간 자기 존재의 우월감을 느끼게 된다면 그것은 성령께서 자신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스스로 의를 취하며 드러나는 것입니다.
상대방을 바라보면서 그 안에 역사하시는 성령님을 본다면 우리는 겸손할 수 밖에 없으며 상대의 말에 귀기울일 수 밖에 없습니다.
하나님 나라 백성의 정체성은 바로 이런 것입니다.
상황을 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외모로 가진 것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역사하시는 성령 하나님을 보는 것이며 성령 하나님의 다스림안에 있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 백성의 정체성은 곧 소속이기도 하지만, 그 안에서 실제적으로 백성으로의 삶을 사는 실천적인 지향성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소속이 되었다고만 여기고 실제로는 소속이 안된 사람으로 사는 경우도 있을 수 있겠지요.
진정한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살 때, 우리는 서로를 뜨겁게 사랑할 수 있고 섬김 가운데 기쁨과 생명을 더욱더 누리게 될 것입니다.
그 때에는 우리가 편견을 가지고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눈으로 보며 서로가 서로를 긍휼히 여기고 기도하게 되며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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